8년만의 여행기,네팔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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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사진은
내보이기 부끄러운 사진들이 많다
하지만 아직 한번도
공개해 본적이 없고 미천한
나의 사진생활 초창기의 사진들이지만
소중한 기억의 편린들을
담고 있기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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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그냥 있을 수 는 없었다
회사생활 7년째
이루어 놓은것도 없지만
삶에 있어서
의욕이라곤 전혀 없었다

회사와, 술집과, 집으로의 챗바퀴가
극에 달했다고나 할까

그것에 대한 일탈로
FM2를 사고서는 사진 취미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사진을 취미로 하면 할수록
무언가 가슴속에 꿈틀거리는것이 느껴졌다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고, 느끼고 할때마다
가슴속의 엉어리는 점점 커지는것을 느꼇다

2002년 봄
중국으로 떠났던 친구로부터
한통의 메일이 왔다

네팔이라고,
이미 몇달째 여행중이던 친구는
심심하다고, 넘어오라고,
그 메일을 받자마자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그래 떠나자
나는 지금 하고있는 프로젝트가 완료되는데로 떠나겠다고
답메일을 보내고는

설레임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기 시작했다
여름쯤에나 끝나기로 했던 프로젝트가 의외로
일찍 끝나고
나는 그 즉시
회사를 그만두고
떠날 채비를 서둘렀다.
여권을 만들고,
여행을 떠난다는 말에
이성순 선배- 사진학원에서 만난 동아대학교 12년 선배님
가 렌즈 하나를 선물해 줬다
니콘 70-300 렌즈
망원이 없던 나에겐 무척이나 반가운 렌즈였다
카메라는 F90X에 FM2 까지
렌즈는 니코르 28-105, 70-300, 시그마 17-35 2.8~4,MF50mm
SB28 스트로보,맨프로토 190 삼각대,
필름은 슬라이드, 네가티브 합쳐서 100통
그리고 로우프로 미니트래커를 비롯한 장비들 몇개 구비하고
동대문시장에 가서 옷도 구입하고,
샌들도 필요하겠지,
트래킹화도 구비하구,
이것 저것 마음이 들떠서
여행준비를 했다

네팔까지 왕복 비행기값이 88만원 정도 했던것 같다
무작정 친구의 메일 하나만 믿고
한국을 떠났다

외국어라고는 전혀 못했지만
별로 문제될 것은 없었다

비행기는 홍콩에 들렀다가
몇시간 뒤 네팔항공을 타고
드디어 네팔 공항으로 발을 디뎠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배낭여행 나가는것은 엄청난 일일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있었지만
너무 쉽게 너무 빠르게
나는 네팔 공항에 있었다

공항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친구와 만나
택시를 타고
타멜 스트릿의 Hotel Panda 로 향했다
빌라 에베레스트가 있는곳의 바로 밑이었다

친구는 내가 온다고 빌라 에베레스트의 도미토리에서
방을 호텔로 옮겼다

솔직히 나는 처음 도착한 순간
친구를 만나는 것은 너무 반가왔지만

시골 역사 대합실같은 카트만두 공항과
역시 허름한 병원의 병실 같았던
호텔의 방을 보고는
너무 실망을 한 터였다

배낭여행 초심자의 느낌이었을까....

어쨋던
우리는 네팔, 인도,라오스,중국 등을 여행하기로 처음 계획을 했었지만
인생사 마음대로 되는것이 있던가...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난
너무 준비도 없이 갔었던것 같다
이것 저것 알아보지도 않고
친구만 믿고 무작정 떠난 것이었다
그래서
처음 여행일정들은
무조건 친구가 가자고 하는곳으로
갔었다
물론 친구의 선택은 옳았고
친구는 나를 배려해서 좋은 곳만을 어렵지 않게
다니려고 애써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난 나의 준비부족으로 인한
무지함을 괜히 친구에게
심통을 부리기도 했던것 같다

아니 좀 어렵게 여행하고픈 맘도 있었는데
친구는 이미 경험해본 일들이라
너무 쉽게 여행을 이끌어 가는것이 불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쨋던

네팔에 첫발을 디딘것이다

다음날

판다 호텔에서 내려다본
타멜 스트릿의 전경을 몇컷 찍었다


그때는
네팔 타멜 거리의 추리한 모습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분별을 못했던것 같다


한국에는 유적지는 대부분 보호 울타리 안에 갇혀 있는것이었는데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이곳엔 길거리에 너부러저 있는것이
유물들이다


도무지 어떤것이 유물이고
어떤것이 일상생활하는
건축물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거리에 있는
모든 유물들이
가치가 없어 보이기 까지 했다
너무 많아서,
너무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어서
그런가 보다.


그리고
네팔은
불교와 힌두교가 공존하는 곳이다



불교식 스투파도 보이지만
힌두교식 동상들과 건물들도 보인다
사전 조사를 전혀 하지않고
왔던 내겐
너무 의아스러웠다


"타멜거리"


"스투파"


이곳의 스투파는
우리나라와 같은
역사의 유물이 아니라
현실이고, 삶이다


거리 곳곳마다 제단 같은 곳들이
있으며
지나가는 사람들 마다
그곳에 절을하고 표식을 한다


스투파는 사찰에 갇혀있는것이 아니라
골목골목
사람들이
필요한 그곳에
사람들과 함께
서있었다



네팔엔
티벳에서 넘어온
티벳 유민들이 많으며
또 이들의 종교인 불교와
스투파, 룽다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하나의 문화
릭샤
빼짝 마른 릭샤꾼이
릭샤를 끌때는
도저히 미안해서
탈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릭샤값은
깍으려는것이
여행꾼의 심리인가보다

그래서
깍기도 싫고 해서
왠만해선 릭샤는 타지않았다



카트만두
달발광장으로 가는길
곳곳엔
신들이
넘쳐난다



솔직히
힌두쪽인지
불교쪽인지

알지를 못한다
하지만
그네들은
그것이 그들 삶에서
무척이나 소중한
무언가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달발광장
외국인들에게는 꽤 비싼 입장료를 받는다
서성거리다 보면 입장료 징수원이 다가와서
입장권을 끊으라고 한다

이미 현지인화 되어있던
친구는
내가 티나게 하고 있으니
징수원이 왔다고 한다
여행 많이 한
한국인들은
대부분 현지인처럼
해다니기때문에
징수원들이 오지않는단다. ㅎㅎ

그래도 우린
입장료를 내지 않았다
그저
"I just going to Loyal Nepal Airline" 이라고 말해줬을 뿐이지만
그들은 그냥 보내줬다




달발광장은
네팔의 옛 왕조의 왕궁이다
자세한 내역이 궁금하신 분들은
위키피디아를 검색해 보시기를



친구의 뒷모습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하는 이곳은
우리나라의 경복궁이나 다른 궁궐들처럼
담벼락이 쳐져 있지 않고
누구나 왕래하는
길처럼 뚫려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유적지에도
그냥 관광객들이
올라갈 수 있다 - 트릭인가. 나는 그래서 더욱 가치를 몰라봤을수 있다



광장의 가운데에서는
무언가 행사가 진행되려고 하는가 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고
무언가를 설치하는 사람이 있다


꽤 아름다운 건물이지만
알지를 못하니
그저 겉만 보고 갈 수 밖에 없다
그냥 현지인들에게 그늘을 제공해 주는
건물인가 보다


아까의 행사장에서는
머리를 깍은 아이들과
아이들에게
물감으로 표식을 하는 사람이 보인다
종교적 입문식인것 같아 보인다


꽤나 중요한 종교행사인듯


사뭇 진지해 보이는 아이들과
아이들의 부모들도 모두 뒤에서서
지켜보고 있다


행사에 사용된 도구들


분명 내가보기엔
아름다운 유물인데
그것이
이곳 사람들은
동네 팔각정 처럼
사용하는모습은
아직도 적응이 잘 안된다.



칼리 신인듯
이곳 신들은
너무 사람들과 가까이 있는것 같다



다음에
다시 한번 네팔을 가게 된다면
공부좀 하고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


달발광장 한쪽엔
골동품 시장이 열린다
진짜인지 이미테이션인지
구분하는 눈도 없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이들에겐
모두 실생활에서 사용하던
진품이었으리라



왼쪽의 건물 바산타푸르 - 정교한 목조조각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뿐
준비안된 배낭여행객에겐
그저 오래된 건축물일뿐


"입주위의 하얀것은 신상에게 밥을 먹인 모습"

내가 본
네팔
카트만두
타멜거리
그리고 네팔사람들에 대한 첫인상은
이사진과 같다
박물관에 갇혀있는 문화재가 아닌
이들의 신은
항상 거리에서 네팔사람들을 지켜주고 있고
그리고 네팔사람들은
이 신들에게 매일매일 공양하고 있다
신,삶,사람,문화재,유물,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역사가 아닌 현실인 것이다

오후엔
서울에서
인사동의 섬의 주인에게서
전달해주라는 물건을을 가지고
김홍성 선생님이 개업한 소풍 이라는 한국식당에 갔다


김홍성 시인의 시 한편
- 푸른 룽다 -
푸른 룽다 펄럭이는 날, 내 마음도 나부끼네
하늘 높이 새들은 날고, 흰 구름은 흘러가네.
사랑하는 나의 여인아! 잠시 나를 보내주오
순한 미소 지으면서 나의 배낭 꾸려주오.
기다리는 그대가 있어, 돌아오는 나도 있네
푸른 룽다 펄럭이는 날, 바람처럼 돌아오네.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가거들랑 아주가오
거짓 맹세 하지말고 아픈 추억 거둬가오.
기다렸던 푸른 하늘 하얀 구름 흘러가도
푸른 룽다 어디 갔나, 새들만이 날고 있네.
사랑했던 나의 사람은 흰 산 넘어 언덕 위에
배낭 베고 누웠으리, 푸른 룽다 바라보며
하늘 가득 푸른 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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